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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모가디슈 후기, 소말리아 내전 속 뜨거운 동포애

by 슬기로운 생활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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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2021) 개인적인 후기

 

 

우리가 같이 편먹고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영화 모가디슈가 개봉했습니다. 베를린, 군함도 등을 찍었던 류승완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저도 군함도를 극장에서 봤지만 사실과 다른 스토리와 신파를 담은 연출로 인해서 곤혹을 겪었던 만큼 실화를 소개로 한 이번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사람들의 기대들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저로서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좋은 영화를 볼 수 없다는 마음 한편의 씁쓸함이 가득했는데 드디어 극장에서 볼 만한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예고편만 보고도 굉장한 흥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의 후기들을 쭉 봤는데 이 영화는 "극장 가서 봐야 할 영화다"라는 후기들을 많이 보고서 망설임 없이 사람들 없는 시간대에 한적한 곳에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본 후의 감상평은?

결과적으로 대박입니다.  

 

 

네이버 영화 소개 페이지 모가디슈

 

 

우선 모가디슈의 영화 소개 페이지입니다. 관람객 평점을 확인하면 8.77의 높은 점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가를 받고 후기를 쓰는 알바들도 예전에는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코로나 시국에 정말 오랜만에 개봉한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이고, 경쟁작이 없다 보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은 정말 관람객들의 순수한 평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관람객이었던 저도 저 이상의 평점을 주고 싶네요!

 

 

 

 


 

모가디슈 줄거리

 

 

91년 UN 가입을 위해 한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UN에 투표 권리를 가진 소말리아에 UN 지지를 요구하기 위해 외교전을 펼치는 가운데 소말리아에는 독재 정권 타도를 요구하는 내전이 벌어집니다. 이 때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머물고 있던 외국 외교관들은 소말리아 내전 속에서 약탈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모가디슈, 그곳에서 한국과 북한 외교관, 가족들의 목숨을 건 합동 탈출이 시작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실제로 어떻게 탈출이 이루어졌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무장강도에게 당한 북한 대사관 인원들이 한국 대사관에서 지내게 되고 살길을 모색하던 중 한국과 수교한 이탈리아 수송기를 타고 케냐로 탈출하게 됩니다. 한국 대사관에서 차를 타고 총 22명이 이탈리아 대사관에 목숨을 건 탈출을 하는 이야기예요. 

 

 

 


 

 

등장인물

 

 

 

남한 한신성 대사

 

 

극중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입니다. 한신성 대사의 실제 이름은 강신성입니다. 강신성 전 대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말리아 탈출기라는 책을 바탕으로 영화화 한 영화이지요. 한신성은 외무부 소속 공무원으로 당시 UN에서 소말리아 대통령이 한국 UN가입을 지지한다는 지지 연설을 얻어내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지요. 

8-90년대 그 먼 타지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하신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윤석씨가 이 역할을 맡았는데 평소 추격자 등에서처럼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보다가 보통 공무원, 한 가정의 가장의 모습을 연기하시는 것을 보니 그 느낌을 잘 표현하신 것 같았어요. 외교관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영어도 좋았습니다. 딱 90년대 외무부 공무원의 영어실력이 저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으로 연기하셨거든요. 인터뷰를 보니까 감독님이 일부러 그렇게 주문을 하셨다고 해요. :)

발음은 토종 한국인의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딱딱 문법책 읽듯이 영어를 구사하는 우리 한신성 대사님이었습니다. 

 

 

 

북한 림용수 대사

 

 

극 중 림용수 대사. 허준호 님이 연기를 하셨는데 허준호 님은 나이가 들어도 정말 카리스마 너무치고 너무 멋지셔요. 킹덤에서도 열연해주셔서 정말 반가웠는데 여기서도 멋진 북한 대사를 맡아주셨네요. 대사관 식솔들을 살리기 위해 힘든 결정이지만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까지 넘 멋졌습니다. 서슬 퍼런 90년대 한국과 북한의 이념 대립보다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극중에서 북한이 소말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거 아니냐는 강신성 대사의 말에 "그 말이 진짜라고 믿는 것이오?" 하는데 사실 북한과 분단된 이후 약 70년 간 북한이 한국에게는 정치적인 이용 대상이기도 했기에(영화 공작에서 다루듯이) 가짜 뉴스도 많았으리라 예상이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영화에서는 언급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남한과 북한이 한 공간안에 모이게 된 긴장감을 이렇게 녹여서 보여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ㅎㅎㅎ

 

 

안기부 강대진 참사관

 

남한 안기부 직원 강대진 참사관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강대진 참사관 같은 인물은 없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극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입니다. 안기부 요원이라서 국가기밀로 부쳐서 실제 강신성 대사가 이 사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부터 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사실인 줄은 모르겠습니다. 

안기부, 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면 국정원 요원인건데 그중 비중이 큰 인물입니다. 영화 상에서 북한 태준기 참사관과 으르렁거릴 때 "나 훈련받은 사람이야"라고 너스레를 떠는데 북한 대사관 인원이 한국 대사관으로 들어왔을 때 태준기와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이기는데 진짜 안기부에서 훈련을 받긴 받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태준기는 이미 그전에 소말리아 반군들에게 강도를 당하면서 많이 얻어맞은 상태이므로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 (태준기 마지막에 총 맞고 죽어서 너무 슬펐...ㅜㅜ)

 

 

 

공수철 서기

 

라디오 스타 나올때마다 입담으로 빵빵 터트려주시는 좋아하는 정만식 배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평범한 공무원이자 직장인을 연기하는데 평소의 정만식 씨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 연기였어요. 이전 작에서도 보였던 무섭거나 했던 역할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순박하고 윗사람의 지시에 순종적인 그 당시 한국 직장인의 모습을 그대로 연기해서 그 재미가 있더라고요. 연기의 세계는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태준기 참사관

 

 

북한 태준기 참사관입니다. 길에서 마주치면 시비를 걸고 으르렁 거리던 그였지만 마지막에 차를 몰고 이탈리아 대사관 앞까지 갔다가 죽음을 맞이해서 저를 너무 슬프게 했습니다. 실제 태준기 참사관의 배경인물이 된 사람도 우연히 만나면 시비를 걸어서 한신성 대사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말이 있는데(ㅋㅋ) 영화에서도 얼굴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리는 걸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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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망 후 강신성 대사가 시신의 방향을 한국쪽으로 두고 영혼이라도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빌어줬다고 해서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차를 몰아가다가 총에 맞고 대사관까지 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걸 보고 진짜 영화라서 연출을 저렇게 했구나 했는데 진짜 실제로 대사관 앞에서 죽었다는ㅜ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한신성 대사 부인

 

 

북한 대사관 림용수 대사의 부인과 감동케미를 보여줬던 한신성 대사 부인입니다. 실제로는 소말리아에 함께 있지 않고 한국에 있었다고 해요. 극 중 재미를 위해서 함께 있는 걸로 나왔어요. 여기서 림용수 대사의 부인과 대화 장면이라던가 밥을 먹는 장면 등이 참 감동적이더라고요. 

소말리아의 내전으로 인해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한 동포라서 함께 손을 잡고 살려고 하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 역할이었는데 목소리나 분위기가 진짜 웬만한 집사님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줘서 재미있었어요. 남편 한신성 대사가 총알이 빗발치는 도로를 달려 대사관에 찾아갈 때 "기도할게요"라는 한마디가 정말 진짜 같더라고요. ㅋㅋ

 

 

박지은 사무원과 조수진 사무원

 

한국 대사관 직원들도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박지은 사무원은 90년대 외무부에서 영어를 좀 한다 하는 입장인 것 같은데 영어에 서투른 강대진 참사관이나 공수철 서기에게 눈을 부릅뜨며 "저한테 말하세요"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통역관의 급박함이 보여서 재미있었어요ㅋㅋ 통역을 해본 분은 알겠지만 악센트나 표정이 딱 저렇게 되는데 어떻게 표현을 한 건지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서 죽을 거라면서 우는데 연기가 아니라 진짜 같았어요 대박!

조수진 사무원님은 공수철 서기와 부부관계로 나오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는 부부 직원은 없었고 한국 교민들 몇 명이 더 동행했다고 하네요. 

 

 

 


 

 

모가디슈를 본 느낌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를 보고 온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이 되고 계속해서 긴장의 연속이더라고요. 아프리카 내전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터라 내전이 터져서 총알이 빗발치고 폭발음이 계속해서 들리는 그 한가운데 누군가 보호해 줄 사람도 없이 있는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더라고요. 게다가 이 영화는 실화잖아요!

 

자료를 찾아보니 이 일이 당시 뉴스에도 크게 나왔더라고요. 우리에게는 단지 뉴스 몇 분 이지만 이분들에게는 실제 탈출까지 12일이었다니 그 당시에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이 되었어요. 그리고 북한 대사관분들에게도 손을 내밀고, 이탈리아 비행기에 타는 것도 도와주게 도지요. 실제 강신성 대사님의 용기와 동포애에 박수를 보냅니다. 90년대만 해도 빨갱이, 좌파 등등 무서운 시대였죠. 고국에서 알게 되면 인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그런 일이었지만 눈앞에서 죽을 수도 있는 동포를 외면하지 않은 진정한 용기입니다. 

 

북한의 김용수 대사도 영화 속에서 생겼던 태준기 참사관과의 갈등처럼 한국 대사관에서 머무르는 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북한 정권에 대한 변절자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이니까요. 그리고 90년대 초만 해도 북한과 남한의 경쟁구도였기에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도 했고요. 하지만 실제 김용수 대사가 그런 이념 대립이 아니라 관저 부녀들과 아이들을 제일 걱정하고 마음 아파했다는 걸 보니 그저 한 사람이고 동포임을 알 수 있어요. 한국 대사관에서 부녀들은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였다니 하니ㅋㅋㅋ 참 어떤 부분에서는 실화가 더 영화 같고 뒷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아요. 영화화돼서 이 사건들을 알 수 있어 좋았고 평소에는 폭탄을 쏘고 언론에서 으르렁대는 남북이지만 막상 생사가 오가는 이런 중대한 상황에서는 동포애가 발휘되는 것 같아 한편으로 감동이 되었습니다. 남북 화해의 물결이 더 불어와서 앞으로는 휴전이 종전이 되고 자유롭게 왕래하는 남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커졌던 영화 모가디슈였습니다. 영화관에 가서 보시길 바라요 :) !

 

아래 제가 쓴 모가디슈 실화 모티브 속 실제 이야기 글도 첨부하니 읽어보시길 바라요~!

 

 

 

 

▼영화 모가디슈 실화 실제 이야기는 어디서 어디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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